언젠간 해야할 숙원사업 치과진료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앓고 있던 사랑니를 발치하면서 아래 어금니 두개에 임플란트를 위한 치주 2개를 박아놓았다. 어렸을적 잇몸에 찌르는 부분마취주사가 그리도 아프게 기억되는데 나이들어서 마취주사를 맞아보니 그리 아픈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치과를 무서워 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주면서 그렇게 치과진료는 시작되었고, 금연도 시작되었다.
내가 살아온 방식-루틴흡연시간
방년 22세부터 하루에 1갑 정도 담배를 피워왔던 것 같다. 업무중에는 1시간에 한번씩은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며 흡연을 했었다. 15년 넘게 루틴으로 하루에 20번 이상 시간을 내어 흡연을 했던 그 습관이 하루 아침에 떨어질리없다. 그런데 덴티스트 아저씨의 한마디로 6일째 금연중이다. 처음으로 금연을 그것도 강제 금연중인 지금, 혈색이 좋아졌다.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니 시간이 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해보겠다고 이것저것 만져본다.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나는 한 가지 소원이있다.
진짜 소원은 딱 1개피만 담배피고 싶다.
담배 하나만 피면 소원이없겠다.
정말 그렇다.
그렇게 어른들이 이야기했던 영원한 인내심, 담배를 끊을 때 써야하는 것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잇몸과 임플란트의 뼈대가 잘 붙어야 한다면서 겁을 주는 치과실장님. 치료받으러 갈때마다 담배피셨나고 물어보는 덴티스트. 비흡연의 스트레스는 흡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참으로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그렇다. 인생숙원사업 치과진료를 진행중이다. 아무래도 실밥뽑기 전까지는 이번 금연은 계속 하기로 다짐해본다. 이 참에 담배를 끊어보라는 사람들의 권유를 모두 뿌리치고 임플란트 실밥을 뽑자마자 성냥으로 불붙여 한대 쪽 빨고 싶을 뿐이다. 무언가를 이렇게 하고 싶어했던 적이 잘 없었던거 같은데 목표가 확실히 생기고 있다.
어쩌면 삶은 그런거 아닐까.
참았다가 다시 했다가 기다렸다가 시도하고 행복해하고 다시 참아보고 다시 하고
뭐 이런 연속의 경계에 행복이 있지 않을까.
아무튼 강제 금연 6일차,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으며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 이 모습과 이 태도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이된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정말 기분이좋다......ㅈㅁ.....ㅈㄴ...ㅍㄱㅅ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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