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다. 어김없이 설이 찾아왔다.
얼마 전 카카오페이에서 아침에 날라오는 광고를 무심코 보았다가 세뱃돈 봉투를 무료 준다고 하길래 설 하루 전날인 오늘 세븐일레븐을 여러군데 돌아다녔다. 6군데 정도 돌아다녔다. 하지만 설날봉투를 구비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별로 없었다. 6번째 마지막 지점에서 봉투를 겟했다. 이것은 조카들을 위한 삼촌의 노력이자 삼촌의 자기 만족일지도 모른다.
인천 연수구에 살고 있는 혹시나 나 같이 설날 봉튜를 찾아 헤매이고 있는 분들에게 세븐일레븐 지점을 알려드립니다. 적어도 6군데는 돌아다니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아마도 이 지점에서는 제가 제일 처음으로 설봉투를 구매했나보다. 사장님도 잘 모르는 결제방식을 친절하게 알려드리면서 봉튜를 가져왔습니다. 설이 내일 이지만 2월 10일까지는 행사한다니 찾아가세요.
조카가 세명이지만 이 기프트함에는 봉투가 2개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이러면 조카 한분은 그냥 편지봉투에 넣어 드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이쁜 봉투라도 손글씨가 빠지면 섭하지.
그래서 봉튜를 들고 카페로 달려왔다.
그리고 붓펜을 들었다.
그래, 몇 자 적어보자.
너희들이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언젠간 알아먹을 수 있길 바라며,
심혈을 기울여 붓펜을 휘두른다.
아무리봐도 난 글씨를 잘 쓰는 것 같다.
가끔 잘 써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조카들을 위한 삼촌의 마음을 좁쌀만큼이라도 알아주길 바라면서,
신상이, 신상우, 신상아 아름답지 않아도 재밌는 일들을 즐기면서 자라다오.
삼촌이 하지 못한 일들은 너희들도 할 필요는 없지만 삼촌보다는 더 재밌게 살아다오.
그게 콧털삼촌의 바램이야.
막내 상아는 아직 글을 읽질 못할 것 같아 편지를 적지 못했다.
혹시라도 글을 읽을 줄 안다면 삼촌이 미안하구나.
이제 세뱃돈만 남았다.
올 한해 제때 올라와줘서 고맙구나.
너희들이 살아갈 이 세상이 더욱더 재밌어지길 바라며, 콧털 삼촌 일어난다.
빠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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