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방에 들어온지 한달이다. 월세를 내고 계속 우울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 밝은 마음으로 하프지하방을 소개해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참 말짱하죠.
어플이 좋습니다. 언젠가 누군가 볼 지 모르기때문에 경어체를 쓰는데 참 어색하네요. 방은 참 아늑하답니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거든요. 거미친구, 개미친구, 모기친구들. 기분나쁘면 죽여버리니 참 저는 잔인한사람인가봅니다. 오늘은 모기 친구가 이 추위를 뚫고 제 방에 찾아왔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손바닥을 마주쳐서 극락으로...보냈답니다..하하..
사실은 아늑한 이 공간은 러블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하프지하에 대한 사회적인식을 제 머리속에서 지울 수 있거든요^^
간만에 대학후배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수다를 실컷 떨고 혼자인 이 방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고요한 이 방에 오롯이 누워 잠을 청해야져.
오늘은 큰 맘 먹고 한번가면 눈이 돌아가는 다이소에서 재떨이도 하나 장만했답니다. 기왕이면 대용량으로 구매했죠. 자주 비울테니까요.
아마도 몇년이 더흐르면 가정집에 재떨이를 두는게 불법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흡연자들이 나락으로 내몰리는 이세상에서 집에서라도 편하게 불붙여봅니다.
우리네 삶을 모두 함께 살아가는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건 오늘 후배들을 만나면서 느꼈네요. 걱정없이 매일 들이붓던 대학시절 동생들을 만나니 참 잊고 살았던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네요.
참 이 하프지하는 생각을 많이하게끔하는 참 바람직한 공간입니다. 언제 누구든 놀러오셔요. 전 한가합니다. 그럼 좋은밤들 되시구요.
보일러도 죽입니다. 더워요.
빠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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